회생은 끝이 아니라, 회사를 다시 세우는 절차입니다
"회생"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으면 대부분의 사장님은 망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재무 일을 오래 하면서 본 회생은 조금 다릅니다. 회생은 회사가 무너지기 직전에 법원의 도움을 받아 빚을 정리하고, 살릴 수 있는 사업을 다시 굴러가게 만드는 제도입니다. 끝을 선언하는 게 아니라, 다시 시작할 시간을 버는 절차에 가깝습니다.
파산과 회생은 방향이 반대입니다
파산은 회사의 재산을 정리해서 채권자에게 나눠주고 사업을 끝내는 절차입니다. 회생은 반대로 사업을 계속하면서 앞으로 벌 돈으로 빚의 일부를 나눠 갚고, 나머지는 조정받는 절차입니다. 그래서 회생의 핵심 질문은 하나입니다. "이 회사는 계속 영업하면 돈을 벌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숫자로 답할 수 있으면 회생을 검토해 볼 만합니다.
회사 규모에 따라 길이 나뉩니다
법인이 이용하는 일반 회생(법인회생)이 있고, 규모가 작은 사업자를 위해 절차를 간소하게 만든 간이회생이 있습니다. 개인 사업자나 직장인이라면 개인회생이라는 별도의 길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채무 규모, 사업 형태, 앞으로의 수익 구조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 카테고리에서는 각 제도를 하나씩, 숫자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회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법보다 숫자입니다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 법원은 회사가 제출한 계획을 꼼꼼히 봅니다. 매달 얼마가 들어오고 나가는지, 갚을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 지금 회사를 정리했을 때보다 회생으로 채권자가 더 많이 받는지를 따집니다. 결국 회생 계획서는 법률 문서이면서 동시에 재무 문서입니다. 상장사 CFO로 일하고, 지금 회생 중인 기업의 경영 자문을 맡으면서 느낀 건, 계획이 숫자로 버텨야 인가도 받고 그 뒤에도 회사가 살아남는다는 점입니다.
너무 늦게 찾아오면 선택지가 줄어듭니다
현장에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사장님이 버티다 버티다 마지막 순간에 찾아올 때입니다. 직원 급여가 몇 달 밀리고, 거래처가 끊기고, 남은 현금이 바닥난 뒤에는 회생 계획을 세울 재료 자체가 부족해집니다. 자금이 막히기 시작했을 때, 그때가 회생을 "알아볼" 가장 좋은 시점입니다. 알아본다고 해서 꼭 신청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앞으로 이 카테고리에서는 회생을 고민할 때 꼭 확인해야 할 숫자, 신청 전에 하면 안 되는 일, 회생 이후 회사를 다시 키우는 방법까지 차례로 다루겠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개별 사안에 대한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실제 신청과 절차는 회생 전문 변호사와 상담하시길 권합니다.